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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노자 일상

일본에 살면서 불편한 점(로마인이 될 필요는 없다)

저는 대학교 4년, 대학원 2년, 직장생활 3년까지

총 약 9년 째 일본에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물론 1년에 두세번 찍은 무조건 한국으로 돌아가 일본에서의 속박받았던 삶?을 보상받기도 합니다.

해가 지날 수록 전 오히려 일본에 익숙해 지기 보단, 일본의 불편한 점들이 더 부각되는 것 같습니다.

오늘은 일본에 살면서 불편한 점에 대해 소개하려 합니다.


1.열쇠를 가지고 다녀야 한다

터치키가 부착된 집열쇠


저 처럼 정신없고 칠 칠맞은 사람이 매일 집을 나설때 마다 열쇠를 챙겨야 하는건 곤욕스럽습니다.

저희집 열쇠는 꽤 큰편이긴 하지만, 집 어딘가에 놔두고 못찾아서 황당했던 적이 한두번이 아닙니다.

게다가1층 현관이 터치키라 집 입구서부터 열쇠가 없으면 아예 들어올 수가 없어서 몇 번을 곤욕을 치뤘습니다.

세상 편한 도어락이 너무나 그립습니다.

그 중에서도 지문인식 도어락이 최곱니다!!!

핸드폰도 지문으로, 홍채로 열어 재끼는 시대에 열쇠로만 집을 열다니...

저희 부모님은 얼른 현관문을 지문인식 도어락으로 바꾸라고 하시는데, 

네 저도 너무 그러고 싶지만, 결국 집 입구서 부터 들어오려먼 요 터치키가 필요해서요...

일단은 열쇠 보관함에 항상 보관해 두는 습관부터 지켜야 겠네요...



2. 현금 문화

일본 사람들은 정말 현금을 사랑합니다.

실제로 아예 현금만 받는다고 선언하는 가게들도 많습니다.

얼마전에 제가 좋아하는 서브웨이에 가서 샌드위치를 시키고 신용카드를 내밀었더니

현금밖에 안되요...라고 거절당했습니다 ㅜㅜ

서브웨이같은 체인점에서 현금만 받다니... 그날 현금이 없어 포기하고 가게를 나왔습니다.

일본의 결제수단에는 과연 무엇이 있을까요?

정기권이 등록된 파스모

대표적으로 떠오르는건 현금, 신용카드, 데빗카드(체크카드), 전자머니(스이카, 파스모), 라인페이 정도네요.

전자 머니라고 하는 스이카나 파스모가 있지만, 연결 시키는 계좌를 등록하는 등 번거로운 점이 있습니다.

데빗카드도 우리나라의 체크카드와 유사하지만, 실은 신용카드+체크카드인 셈입니다.

비자나 마스터카드 마크가 찍혀있구요, 쓴만큼 계좌에서 빠져나간다는 점은 동일하지만

결제시스템은 각 신용카드사에서 대행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일정수준의 심사가 필요하게 됩니다.

물론 신용카드 보다야 심사가 수월할 거라 생각됩니다.

일본은 아직 갈길이 뭘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일본이 이토록 현금을 좋아하는 이유에 대해서 전 좀 어두운 면이 존재한다고 생각하는데요

바로 탈세, 돈세탁 입니다.

일본이 경제 대국이고, 선진국이라고 해서 탈세 문제가 전혀 없는 건 아닙니다. 

오히려 현금만 고집하는 문화는 탈세의 온상이라고 생각합니다.

몇몇 일본 사람들은 뭐 자기나라 치안이 좋고, 일본 지폐가 위조가 어렵다나 뭐라나 라는 드립을 시전하기도 하지만

글쎼요... 



3. 전철에서 전화하기 힘들다

일본 여행 가보신분들은 아시겠지만, 일본은 전철안이 이상하리만큼 조용합니다.

말도 조곤조곤 하구요. 처음에 정말 적응이 안됐습니다. 

회사에서 급한 전화가 왔을 때 참 난감한데요, 그럴 땐 가까운 역에 내려 전화를 받고 전철을 기다렸다 다시 탑니다.

이렇게 까지 해야되나~싶기도 하지만, 대학생때 급히 통화하다 역무원에게 주의를 받고 

전철에서 내린 기억이 있어서 지금은 아주 조심하고 있습니다.


4. 환승이 없다(살인적인 교통비)

일본은 지하철, 전철, 버스 등 대중교통별로 다양한 회사가 존재하고 

같은 회사라 할지라도 환승 혜택은 전혀 없습니다.

원래부터 교통비가 워낙 비싸고(이동 거리에 비례해 가격이 올라갑니다) 환승도 안되니 

어디 조금 멀리라도 가는 날은 교통비가 좀 부담이 될 지경입니다.

따라서 알바나 직장이든 기본적인 교통비는 무조건 지급됩니다.


불편하다는 건 누군가에게 문제가 있다는 것이고, 그 문제를 해결한다는 건 큰 기회일 수도 있죠.

열쇠가 없어 황당할 떈 전자 도어락 사업이라도 하고 싶고

현금이 없어 난감할 땐 캐시리스화를 위해 뭐라고 하고 싶어집니다.

이 모든 불편한 점들을 비지니스로 기회로 삼아 사업을 해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그치만 일본사람들을 우리나라 사람들 상식전에서 마케팅한다면 힘들 수도 있을 것같습니다.

갈라파고스 라고 들어보셨나요?

선진기술은 점점 발달하는데 유독 한 국가만 그 기술 도입이 늦어서 도태되어 가는 현상을 갈라파고스화라고 합니다.

딱 일본이 그런 경향이 있습니다.

통신표준이라던가, 아직도 폴더폰을 사용하는 사람이 많이 존재하는 하는 현상이죠.

기술/경제적인 면에서 선진국이라 일컬어지는 일본이지만, 

전통과 절차, 책임많을 강조하다 유연성을 잃어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해외에서 외노자로 살아가는 사람으로서,

로마법은 따르되 굳이 로마인이 될 필요는 없다고 느끼는 요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