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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노자 일상

일본 IT 기업 외노자의 하루

안녕하세요

저는 일본에서 외노자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저의 정신없는 하루를 소개하려 합니다.

일단 저의 주인님...을 간단히 소개하죠.


1.회사 소개

이름에서 부터 IT 느낌이 뿜뿜!


2.입사 계기(노예가 된 계기)

완전 문과체질에 IT알못이였던 제가 이 회사에 입사한 계기는 단 두가지!

① 도쿄 근무

② 복리 후생 (여름휴가 5일, 연말연시휴가 약 5일, 연차 20일, 집세보조금 5만엔 등등)


3. 정신 없는 하루

7:40 밍기적 거리며 일어납니다.

8:10 머리감고, 눈썹그리고, 바나나 한조각 먹고 집을 나섭니다.

9:00 전철을 두번이나 갈아타며 겨우 지각하지 않고 출근!

9:10 아사카이(아침 미팅, 朝会) 진행, 각 개발팀의 알림 사항이 있으면 서로 공유를 합니다.

9:30 메일지옥에 오신걸 환영합니다. 규모가 거대한 금융 시스템인 만큼 하루에도 약 200통의 메일이 들어옵니다. 

저의 개발 안건과 관련된 메일인지, 긴급 대처 사항인지, 분류하며 체크합니다.

10:00 제가 리더를 맡고 있는 팀의 프로젝트 스케줄을 확인합니다.

늦어지고 있는 사항, 리스크 등등을 예측하며 대안을 점검합니다.

10:10 팀원들의 지시사항을 정리하고 곧장 팀원들에게 어제 일의 경과 및 오늘의 계획을 확인합니다.

10:30 이제 한숨 좀 쉬고 아침에 봤던 메일에 어떻게 대응할지 확인합니다. 

혼자서 대응할 수 있는게 1도 없는 날이 대부분이죠.

11:30 물어물어 메일을 쳐내나갑니다. 

그 사이 팀원들에게 지시했던 사항들에 문제가 발생하죠.... 

12:00 문제사항에 대해 어떻게 대응할 것이지 곧바로 대처할 수 있는 부분이 있는가 하면, 머리를 짜내야 할 때도 있습니다.

12:10 점심시간 싸간 도시락을 먹으면서 일하거나 회사선배들과 밖에서 먹거나 문제분석한다고 굶거나 이 셋 중 하나입니다.

13:00 이 선배들 점심도 대충 30분만에 먹고 진짜 빨리 돌아옵니다. 정말 일을 사랑하나 봅니다.

오후 일과 시작! 슬슬 엄청나게 쌓인 보고서 작성에 두려워집니다.

14:00 엑셀을 열고 작성을 좀 하려는 찰나 다른 개발팀(주로 업무개발, 기반개발팀)들과의 정례회의 시간입니다.

15:00 폭풍처럼 회의를 마치고, 여러 숙제사항, 요구사항을 많이 받았죠... 고스란히 또 해결하기 위해 머리를 짜냅니다.

16:00 그러는 사이 또 팀원들의 일에 문제가 생기거나, RV의뢰가 들어와 점검을 합니다.

17:00 다시 한번 지시사항을 확인하는 중 유우카이(저녁 미팅, 夕会) 시간입니다. 헉 벌써 오후 5시라니...

17:30 음... 아무리 머리를 쥐어짜도 이 문제사항은 제가 해결하기 힘들 것 같습니다.

사수에게 보고하기 위해 또 머리는 짜냅니다. 

현재 상황이 어떻고, 또 원인이 뭔지, 생각하고 있는 대응 방안에 대해 생각합니다.

17:45 보고해봅니다.

17:50 까입니다. 사실 보고- 까임의 무한 루프가 하루에도 대여섯번입니다.

요 몇달 계속 이런 상황이니 자존심도 낮아지고 의욕이 사라집니다.

18:00 혼자 쓴 눈물을 삼키며 다시 한번 대응책을 조사합니다. 

이 일은 절대 계획대로 되지 않으며, 절대 혼자서는 할 수 없는 일입니다.

왜냐하면 이 거대한 시스템은 조각조각 담당하는 부서와 담당하는 사람들이 나눠져있고 그들만의 방식이 구축돼 있기 때문이죠.

18:30 다시 한번 크게 심호흡 하며 보고해보지만,,,,역시 정답은 아닌가 봅니다 크흡 

사수가 불쌍했는지 답을 가르쳐 주네요. 아~ 이렇게 하면 되는구나, 난 왜 미처 생각 못했을까

18:40 팀원들에게 다시 한번 지시사항을 연계합니다.

19:00 휴~이제 퇴근해볼까요? 는 페이크고 이제부터 저의 본격적인 업무의 시작입니다 

19:00 보고서 지옥의 시작입니다.

계획 회의, 계획 판정회의, 품질 판정회의, 릴리스 판정회의, 서비스 판정회의 뭔놈의 판정회의가 이리 많은지 

정해진 양식이 있으니 걱정말라구요? 

아뇨 까만건 글씨고 하얀건 종이인것만 알겠고대여섯페이지에 빽빽히 적힌 글을 읽는대만도 2,3시간이 지나갑니다.

도저히 해독할 수도 뭘 써야할 지도 모르겠습니다.

선배들의 지난 안건을 참고로 해보지만 하.... 그대로 빼껴 쓸 수도 없는 노릇이요. 머리를 짜내봅니다.

21:00 너무 혼자 빠져 작성하다보면 아예 핀트가 어긋날 수도 있으니 적당한 선에서 RV를 의뢰해 봅니다.

21:30 으휴 사수의 지적에 멘탈이 너덜너덜해졌습니다. 듣고보니 다 맞는 말... 왜 생각 못했을까 ㅜㅜ 엉엉

22:00 다시 보고서 작성의 지옥으로....

23:00 전 오늘 몇시에 집에 갈 수 있을까요?? 또르르...